경계를 아는 사람이 부를 지킨다.
- sangsan |
- 조회 373
- 2007-10-11 12:05:28
경계를 아는 사람이 부를 지킨다.
예부터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즉 재산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모은 재산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입니다.
부를 지키고 유지하려면, 우선 안과 밖의 경계가 분명해야 합니다. 경계 안으로 들이면 재산이 늘어나고, 경계 밖으로 흘러나가게 하면 재산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 경계가 분명해야, 부가 늘어나는지 줄어드는지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으며, 낌새를 살펴서 미리 대처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이런 당연한 상식인 경계가 분명치 않습니다. 예를 들면, 정원에 빈병을 모아 두었는데 어느 날 없어졌을 때, '어차피 버리려고 한건데 뭐' 하고 무심히 넘어가는 사람은 그나마 나은 축이고, 많은 사람은, 없어졌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갈 것입니다. 이것도 이미 경계를 침범당한 것이고, 경계 밖으로 물건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낌새를 보고 집 대문이나 담을 점검하는 사람이 바로, 재산을 지켜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강남의 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 안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따금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는 경비 아저씨를 혼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비 아저씨는 '이렇게 큰 부자가, 급한 사람 화장실 좀 쓴다고 저렇게까지 난리를 떨 필요가 있나'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이것은 경계를 느끼는 민감도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계를 철저히 지키면, 얼마쯤은 부를 지켜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보이는 문제에서는 경계를 지킬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문제에서는 경계를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잘 관리하지 못해 경계가 허물어지게 되면, 그 손실은 매우 큽니다. 예를 들면, 직원이 회사에 앙심을 품고 회사를 고발하거나, 재산을 철저히 잘 지켰지만 누군가가 불을 지르고 달아나 버리면, 그것만큼 허무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관리하는 데 집착하느라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관리하는데 소홀할 때 벌어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경계를 온전히 지키려면, 보이는 것을 철저하게 관리함과 아울러,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은 사람이 없게 하라"는 최 부자 집의 가훈이나,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기부 활동이나, 구성원들에 대한 가족주의 경영 따위는, 눈에 보이는 재산을 씀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경계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뛰어난 관리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조화롭게 관리함으로써 경계를 지켜나가는 사람입니다.
글 성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