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핏 빛 하늘이외다!
- 송종복 |
- 조회 646
- 2007-05-23 15:30:22
안녕하십니까? 5회 송종복입니다. 꾸벅~
* 학살·1
몸매가 작아 내 누이 같고
허리가 길어 내 여인 같은 나라여
누구의 하늘도 침노한 적이 없고
누구의 영토도 넘본 적이 없는
비둘기와 황소의 나라 내 조국이여
누가 너를 남과 북으로 갈라 놓았느냐
누가 네 마을과 네 도시를 아비규환의 아수라로 말들어 놓았느냐
누가 허리 꺾인 네 상처에 꽃잎 대신 철가시바늘을 꽂아 놓았느냐
정전위 판문점에서 너를 대표한 자 누구이며
도마 위에 너를 올려 놓고 초치고 장치고 포치고 자치고
내 조국의 운명을 요리하는 자 누구냐
입으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뒷점에서는 원격조종의 끄나풀로 꼭둑각시를 앞장세워
제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싸우는 민중들을
계획적으로 (너희들 표현으로는 전략적으로) 학살하는 아메리카여!
보아다오, 너희들과 너희들 똘만이들이 저질러 놓은
범죄를. 범죄와 음모와 착취로 뒤덮힌 이 땅을
보아다오, 너희들이 팔아먹은 탄환으로 벌집투성이가 된 내 조국의 심장을
보아다오,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보아다오, 대검에 찔린 아이 밴 어머니의 배를
보아다오, 학살된 아이들의 청량한 눈동자를.
* 학살·2
오월 어느날이었다
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80년 오월 어느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앗다
전투경찰이 군인으로 대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둔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날 낮이었다
낮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이민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민족의 약탈과도 같은 일군의 군인들을
낮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낮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낮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이었다
광주 1980년 오월 어느날 밤이었다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심장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밤 1시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밤 12시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의 눈동자를 파먹고
밤 12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날이었다
1980년 오월 어느날 낮이었다
낮 12시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낮 12시
거리는 한 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다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다
낮 12시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리 처참하지는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리 치밀하지는 않았으리
5월 광주혁명에 관련된 민중시인 김남주님의 시입니다.
그렇습니다. 5월 하늘은 분명히 핏 빛 하늘이었습니다.
5월만 돌아오면 최루탄 가스에 눈물 뻘뻘 흘리며... 가슴 찢어지는 고통에...
피 끊는 청춘이 존재함을 몸소 자각 할 수 있었던 달임을...
그리하여 5월은 피 빛 하늘이었슴을...
6월은 잿 빛 하늘이었슴을.
회색빛 최루탄 가스와 전투경찰의 무거운 군복 색깔이 하늘을 덮었던 잿 빛 하늘이었슴을
기억합니다.
참으로 살아 숨쉬기 벅찬 세상에
공포와 두려움 ,좌절을...
망자들의 응고된 잿빛피의 희생으로 푸른하늘을 열었던...
그리하여 6월은 응고된 잿 빛 하늘임을 기억합니다.
상산 가족 여러분
상식적이지 않는거에 대해서 온정주의로 용서하고 이해라는 단어로 배려해준다면...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부끄러움만 더 할것임을 잊지 않아주셨슴 좋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을것입니다!
5월과 6월의 정신이 척박한 삶에 활기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슴 좋겠습니다.
마술처럼 좋은 나날만 있길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