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전주시자원봉사협의회장에 취임한 모교 유춘택선생님 기사가 오늘자 <새전북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왔습니다.
5면 '새전북이 만난 사람' 코너에 실린 기사에서 유선생님은 "조직의 역량을 키우고 재정 자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기사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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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지축제….’ 전주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소리없이 등장하는 이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자신이 가진 크고 작은 재능과 열정을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희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따스한 손길은 성숙된 시민의식의 소산이자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하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자원봉사자들을 아우르는 전주시자원봉사연합회(이하 자봉연합회) 제3대 회장에 취임한 유춘택 회장(61)의 각오와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17일 유 신임 회장을 만나 자원봉사에 대한 의지와 포부를 들어봤다./편집자

◆조직활성화·재정자립 방안 강구

“전국 제일의 자원봉사 도시에서 자원봉사연합회장으로 취임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과연 제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 회장은 뒤늦은 취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시민 모두가 고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외된 계층에게 따스한 손길을 펴는 데 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지역사회 공동의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고, 행복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조건 없이 헌신하자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임한다면 자원봉사단체나 자원봉사자들 모두가 믿고 함께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기대감도 표출했다.

유 회장은 그동안의 전주지역 자원봉사에 대해 민의 잠재적 자원봉사 의지와 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건전하고 평등한 민·관 협력체제 속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향후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조직의 활성화를 꾀하고, 이를 위한 재정적 자립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범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개별적인 자원봉사 단체들을 통합하고, 연합회의 조직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관내 기업의 공익재단 등에 적극 자원봉사 활동계획서를 제출, 기금을 지원받는 방식을 통해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재정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유회장은 이를 위해 자원봉사의 저변확대와 능률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분과위원회 상호간 정보교환 등 협력체제를 탄탄히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과위원회 구성원의 교육·훈련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지역·국제간 교류사업에도 각별히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센터와 역할분담 필요

자봉연합회는 지난 2003년 4월 116개 단체로 공식 출범한 이루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봉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교환과 공동연대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자봉 활동 활성화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자봉회원 단체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의견대립이나 갈등을 조정·중재하는 역할도 충실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 대한 자봉연합회의 위탁, 운영은 지난 해 4월로 마무리 됐다. 그만큼 유 회장은 연합회와 센터는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동반자적인 파트너십으로 유기적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존재가치가 유사하지만 이제는 상호 역할과 기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 회원단체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의견대립이나 갈등을 조정·중재하며, 그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상호 정보교환과 공동연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또 센터는 자원봉사 전산시스템(JVMS)을 개발·운영함으로써 자원봉사자와 수요처를 원활히 연계해주고 실적을 관리하며, 상설교육장 운영·수요처 개발 및 조사연구·대외 홍보 등 자원봉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등 그 역할과 기능을 분담해야 합니다.”

유 회장은 지난해 시행에 들어간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을 감안, 보다 효율적인 센터 운영방안의 필요성에 대해 “운영주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원봉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마인드, 그리고 투철한 사명감과 도덕성만 갖추고 있다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봉연합회가 자원봉사의 메카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성장통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원봉사라는 것은 기본법에 명시된 것처럼 무보수성·자발성·공익성·비영리성·비정파성·비종파성 등 6대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단체나 봉사자들 중에 이 원칙과 단체를 결성한 초심을 잃어버리고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자원봉사라는 것은 생색내지 않고 과시하지 않는 겸허한 방식의 자기수양과 높은 도덕심이 요구된다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봉 활성화 원동력은 성숙한 시민의식

1998년 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태동과 함께 조직화 된 자원봉사는 전주월드컵을 계기로 이웃에 대한 사랑과 나눔의 꽃을 활짝 피웠다는 게 자봉 안팎의 평가다. 전국 최우수 도시로서 각지의 벤치마킹 붐이 대대적으로 일어날 정도로 지역 자원봉사의 입지를 탄탄히 굳혔기 때문이다. 전주시에서도 기초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자원봉사과를 신설할 정도로 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행정적 뒷받침에 각별히 임해왔다.

유 회장은 이같은 전주시 자원봉사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지역 자원봉사의 입지를 굳히게 된 원동력을 성숙된 시민의식에서 찾았다. “남의 불행을 보면 가슴 아파하고, 공동의 과업 앞에서는 솔선수범해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여기에 잠재적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의지를 실제의 활동으로 이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한 자원봉사단체들의 노력과 이들 공동의 현안·이익을 위해 회원들의 의사와 역량을 결집하는 자봉연합회의 활동, 행정당국인 전주시의 의지가 한 데 어우러져 탄탄한 밑거름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지난 11일에는 전국 최초의 자원봉사 전용건물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대규모 교육이나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강당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기본 소양·자질 교육이 가능한 교육실, 전문 특화교육실, 소규모 회의나 포럼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세미나실, 동아리방 등이 마련됐다. 그만큼 향후 왕성한 자봉 활동에 대한 기대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유 회장은 “센터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훈련의 장이자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로 활용해 자원봉사 활동이 한 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활동 중인 17만 여명의 회원들 외에도 전주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온정과 사랑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욱기자 sonbal@sjbnews.com





[유춘택 회장은]

인재육성을 위해 40여년간 교단에 서왔다. 그가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지구촌 축제인 2002년 전주월드컵을 맞아 전주시통역번역자원봉사회(현 전라북도외국어자원봉사회)를 결성, 전주와 전북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통역봉사활동에 나선게 계기가 된 것이다.
그는 자원봉사 요원들을 발굴하기 위해 전주시외국어경시대회를 개최해 6개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 통역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전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가 출범한 2003년부터는 교육분과위원장과 이사로 각각 활동하면서 봉사의 보람을 널리 알리고 자긍심을 고양시키려는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자원봉사 활동은 진정 행복한 존재로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가는 인간 안보의 실천이며,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인간으로서 즐거운 권리이자 의무라는 게 그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 위인들을 지구촌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해마다 8개국어로 엮은 책자를 발간, 자봉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