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장성근 매스컴 타다
- 강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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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4-17 15:34:24
<사람들> 장애 딛고 자립한 장성근씨
전주 평화동서 안경점 운영
(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장성근(36.지체장애 2급)씨가 장애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삶을 꾸려가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3살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은 장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혼자 힘으로는 걷기도 힘든데다 손이 곱아 제대로 펼 수도 없는 처지였다.
영문과를 지원하고 싶었던 장씨는 당시 사회 분위기상 공부를 계속하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 장애를 안고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로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장씨가 선택한 길은 안경공학과를 졸업해 자신이 직접 안경점을 운영하는 것.
대학 졸업 후 다른 안경점과 안과 등에서 일한 지 8년 만인 2000년, 장씨는 자신의 안경점을 열기로 마음 먹고 그해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전북지사에서 시작한 창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5천만원의 창업 자금을 빌렸다.
혼자 안경점을 꾸려나가느라 시행 착오도 많았지만 이제는 월 매출액 3천만∼3천500만원에 직원 3명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손님을 일대 일로 상대하다 보니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배워나가고 있어요"
이달 초에는 공단 측에서 빌린 창업 자금도 모두 갚았다.
2000년 당시 장씨가 다른 장애인 3명과 함께 처음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뒤로 매년 5∼15명이 공단 측으로부터 창업 자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만기도 되기 전에 전액을 상환한 것은 장씨가 처음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전액 상환이)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어요. 부모님도 대견하다며 자랑스러워하셨죠"
이처럼 장씨가 장애를 딛고 자립하게 된 데는 장씨를 헌신적으로 돌보고 지켜봐 준 든든한 부모의 영향이 가장 컸다.
장씨는 "어머니와 형이 자전거와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매일 등하교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부모님은 아끼고 또 아껴서 치료비를 마련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장씨의 어머니는 교육부에서 '장한 어머니상'도 받았다.
장씨는 "장애인을 향한 동정과 연민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보다 다양하고 많은 기회가 다른 장애인들에게 제공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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