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올해 합격자 분석해 보니
- 인터넷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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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26 18:28:26
서울대 올해 합격자 분석해 보니 … [중앙일보]
강남·북 교육 격차 여전
올해 서울대 합격자 중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 졸업생이 19%를 차지했다. 3년 전에 비해 5%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합격생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과학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에선 경기고.서울고.숙명여고.휘문고 등 서울 강남지역 고교가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 전주 상산고와 포항제철고 등 학교 운영이 자율적인 자립형 사립고도 두각을 나타냈다.
◆ 과학고 약진=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입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합격자 중 특목고(48개) 출신이 641명이었다. 신입생 다섯 명 중 한 명꼴이다. 지난해에 비해 2%포인트가 늘었다.
특목고 비중이 커진 데는 과학고 출신이 많았기 때문이다. 과학고 출신은 268명으로 지난해보다 164명이 늘었다. 서울과학고는 72명(지난해 37명)의 합격자를 냈고, 한성과학고도 44명(지난해 19명)이었다.
서울과학고 국중영 부장교사는 "과학특기자 자격 완화와 경시대회 수상자 우대, 심층면접 변별력 강화 등 서울대가 전형 전략을 바꾼 것이 상대적으로 과학고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는 221명으로 지난해보다 15명이 감소했다. 외국어고 중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원외고의 경우 64명이 합격해 지난해보다 한 명이 줄었다.
◆ 변함없는 강남 강세=올해 서울 일반계 고교 출신 합격자 중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지역 학생은 324명으로 서울 전체(818명)의 39.6%를 차지했다. 2004년에는 427명(서울 전체 1129명)으로 37.8%였다. 3년간 약 2%포인트 늘어났다.
서울 25개 구의 서울대 합격생 수는 강남.서초.송파.노원.강동.양천.강서 순으로 나타났다. 노원구의 경우 올해 61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강북의 구 중에서는 가장 많이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낮아져 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실질적으로 늘어났지만 강남 지역 입학생의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며 "강남 지역이 입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능 시험 준비에 최적화된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눈길 끄는 지방 고교=대구 경신고(20명)는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 중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다. 자립형 사립고인 전주 상산고(17명)와 포항제철고(16명)는 20위권에 들었다. 비평준화 지역에 속한 안산 동산고(16명)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청주 세광고(16명)도 최상위권에 들었다. 민족사관고는 졸업생 중 대다수가 해외 대학에 진학해 서울대 합격생은 7명에 불과했다.
이상언.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