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등학교총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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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지의상산인

어느날 꿈에..

  • 안귀복 |
  • 조회 535
  • 2007-02-23 00:04:42
동창회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품고 있는 2회 안귀복 입니다.

2005년 6월에 2회동창회 20주년 행사를 했지.
나는 총무라는 직책으로 동기들의 소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파악했지.
그 결과로 13명의 사망을 확인했지.
그중에 3학년 때에 우리반(7반)이였던 이양곤의 사망을 접하고 많이 충격적이었지.
학창시절에 명랑,쾌활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그런친구였는데.
그러나 그친구의 사인을 아는 동기가 아무도 없었지.
무척 궁금했는데 달리 방법이 없었고, 다른 동문들도 놀라움에 사인을 물었을 때에는 아무런
답을 줄 수없었지.

2007년 2월15일 밤에 나의 꿈 속에 그친구 양곤이가 나타났어.
나는 죽었다던 양곤이를 보고 너무나도 놀라움에 미안하다고 말했지.
내가 장례식장에 가본것도 아니고, 그친구의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확인것도 아닌, 단순히
여러경로를 통해 건너 들었기에 미안하다 말했지.
그친구는 그저 웃기만 하더군.

2007년2월19일 설날연휴 마지막 날에 그친구가 궁금해 집을 나섰지.
졸업앨범에 있는 졸업당시의 주소는 정읍군 감곡면 유정리 733번지로 쓰여있더군.
전주에서 금구방면으로 원평을 지나 호남선 감곡역 못미쳐 유정리 정가마을에 도착했지.
요즘에 시골마을에도 집집마다 번지가 대문에 써 있기에 무척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733번지는 아무리 동네를 뒤졌지만 찾을 수 없더군.
양곤이가 살던 시절에 70여가구 있었기에 동네가 넓기도 하더군.
하는 수없이 집집마다 사람이 있을 것같은 곳을 두드려서 세번째 집에서 양곤이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지.
그 집주인은 양곤이의 친구 아버지시며, 양곤아버지의 친구분 이셔서 양곤이의 소식을
휜히 알고 계셨지

양곤이는 95년경에 보험회사 다니며 결혼을해서 딸을 한명 낳아 살던 중에, 2002년쯤에 김제에서 전주로 퇴근하던 길에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충돌을 해서 양쪽 모두 현장에서 즉사를 하였다던
슬프고도 허무한 말씀을 전해주시더군 .
그 이후소식을 물으니, 양곤이는 동네근처의 양지 쪽에 묻어주고 식구들은 동네를 떠나고
양곤이의 부인은 딸을 데리고 친정으로 간 후에는 아무런 소식을 접할 수 없다더군.
나는 어른신네께 물어 양곤이의 산소에 가서 쐬주와 쥐포의 상차림으로 이승에서는 서로 나눌 수 없었던 술자리를 나누었네. 쐬주가 참 쓰더군.
양곤이의 묘에는 묘비도 없고, 군에서 중위로 진급할때 받았던것 같은 대리석으로 된 패만 하나 있더군.
양곤이는 나를 통해 친구들에게 하늘나라에 잘 있다고 소식을 전하려 했던 같았어.

친구여!
편히 잠들게나.
다음에는 자네가 쐬주를 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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