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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지의상산인

상산, 회수간 크로스 네트워크를 만들자.

  • 인터넷국장 |
  • 조회 444
  • 2006-12-07 11:33:06
상산, 회수간 크로스 네트워크를 만들자.

김병철 (8회, 변호사)


“김변호사, 오늘 술 한잔 사!”
자주 듣는 얘기다.
내가 술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변호사라고 하면 돈 잘 벌고 큰 걱정없이 살수 있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항상 술 값은 변호사에게 미루게 되고, 월말에 청구되는 카드대금에 종종 한숨을 내쉬게 된다.
그런데 요즘 다행이면서도 아쉬운 점은 나에게 술사달라고 조르는 고등학교 후배가 없다는 것이다.

변호사가 되면서 한가지 결심한 것은 돈을 많이 벌어서 서울에서만이라도 대학 입학하는 신입생 후배들을 위하여 작은 모임을 열어주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후배들이 얼마나 상산고를 졸업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좋은 선배를 둔 것을 뿌듯해할까 하는 천진무구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모르되 그런 일회성 이벤트를 열어봤자, 결국 내자랑과 자기과시, 그리고 허무함과 빈통장 외에는 열매가 없고 자칫 다른 동문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쨌든 선배된 도리로서 후배들에게 무엇인가 추억이 남는 일을 펼쳐줘야 한다는 사명감은 여전하다. 그래서 생각해본 것이 회수 모임간의 네트워크다.

회수간 크로스 네트워크를 만들어 선배들이 후배들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8회 선배들이 이제 시작되는 13회 동창회 창립총회때 참석하여 찬조금을 준다든지 하는 형식이다(물론 한 사람이 돈을 쓰는 형태는 반대고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 명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으자는 것이다).

회수간 네트워크는 사회생활을 처음 접하는 30대 초반의 동문들에게는 더욱 필수적이다. 대선배님들이 후배들과의 만남에서 “초창기 찬바람 쌩쌩부는 사회에 나왔을 때 손잡아 주는 선배가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쓴소주를 들이키시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23회 졸업생이 나온 지금에도 그런 상황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후배들에 대한 선배들의 애정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마음은 있으되,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고 각 직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작해야 한다. 이대로 둔다면 후배들은 점점 선배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제 모교가 자립형 사립고, 남녀공학으로 바뀐 상태에서 선후배간의 단절마저도 우려된다.

“자립형 1기, 2기”라는 명칭에 선배들은 씁쓸해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선배들이 아니라, 이제 사회에 갓나온 정말 고사리같은 후배들이다.
후배들이 “우리는 자립형이다”라고 말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보듬어 주자. 이제 시작하는 그들을 위하여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선배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후배들에게는 한 거인의 커다란 손이 아닌 작고 소박한 여러명의 선배들의 손이 필요하다. 이제 1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선후배모임에서 목에 힘만 줄것이 아니라, 정말 우리 사랑스런 후배들을 조직적으로 키워주자.

회수간의 네크워크를 통한 공생과 후배들에 대한 조직적인 후원! 이것이야 말로 지금 상산인들이 집중해야 할 테마라고 생각한다.

<거상의 꿈 4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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