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 (3)
- 김용권 |
- 조회 503
- 2005-08-08 23:48:01
안녕하세요? 동문여러분.
김용권입니다.
게으름 피우다 이제야 연애편지를 씁니다.
그동안도 잘 지내셨죠?
여전히 더운 날씨,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지난 주는 몹시 슬픈 일로 8월을 시작했습니다.
8월의 첫날,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6회 동문의 부인 2명이 이 날 한꺼번에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동기생 네 가족들이 함께 진안으로 물놀이를 갔다가 두 동문의 부인이 급류에 휩쓸려 그만 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있나요?
유족들의 충격과 아픔을 어찌 반이나 헤아릴 수 있을까요?
우리 1만2000여명의 동문과 더불어 두 분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빕니다.
그리고 남은 가족들이 어서 기운을 차리시길 바랍니다.
우리 총동창회 집행부도 짧은 휴식을 마치고 엊그제부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예고해드린 상산인 명부 제작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입니다.
곧 여러분께 연락처 확인 요청이 갈 것입니다.
또 오는 10월 23일(미확정)엔 2005년 상산가족체육대회를 성대히 열 계획입니다.
한분도 빠짐없이 모두 가족들과 함께 모교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 봅시다.
오늘은 8월8일,
중국에선 ‘8’자가 겹치면 좋은 뜻이라고 하더군요.
모든 가정에 행운이 깃드시길….
- 여러분의 김용권 드림
(ohgoodidea@korea.com)
(덧붙임)
1. 참 동문 여러분, 논에서 사는 '낙지' 보셨나요?
글을 마치려니 3년전쯤 이맘 때 생각이 납니다.
역시 무덥던 그 해, 대학 동기생 가족들과 충남 안면도에 놀러간 적이 있습니다.
밤새 술을 마시고 동양화 그림 공부를 하고 잠깐 눈을 부친 뒤 아침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민박 집 앞 의자에 앉아 있는데….
저 앞 논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낙지다!"
"엥, 웬 논에 낙지?"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부스스한 눈으로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 한바탕 웃었습니다.
그 것은 정말 낙지였습니다.
낙지요 낙지! '개구락지'요.
2. 지난 두번째 연애편지에도 적잖은 동문들이 '예의'를 지켜 주셨습니다.
2회 박영규 동문을 비롯, 3회 송성태, 7회 김무현, 9회 이충용, 김기영동문 등 답장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두 배의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조만간 답신을 보내겠습니다.
특히 LG전자 미국 샌디에고 지사에 근무하는 송성태 동문은 언제든 가면 맛있는 스테이크를 사 준다 했습니다.
벌써 침이 돕니다.
기회를 봐서 꼭 먹으러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