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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지의상산인

6회 유동하 동문 이야기

  • 사무처 |
  • 조회 855
  • 2007-01-10 13:06:51
네이버 검색중 우연히 6회 유동하 동문의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유동문은 유부녀를 연쇄 성폭행범한 일명 '바바리'를 검거하는데 일등 공을 세워 대전에 있는 <중도일보>에 인터뷰가 크게 실렸더군요.
유동문은 경찰대를 졸업하고 현재 대전동부경찰서 강력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2월 기사로 꽤 늦었지만 상산인의 활약을 새겨 보는 뜻으로 이 곳에 옮겨 봅니다.


**** 중도일보 2006년 2월4일자 보도 ****

<중도초대석> 유동하 대전동부경찰서 경감
대담=박기성 사회부장

“발바리 검거성공은 과학수사의 쾌거”

직원들 합심해 1년여 추적과정 끝 성공
과학기법 총동원해 후회없는 수사 펼쳐
전문과학수사 시스템. 수사여건 향상 절실
인터넷 범죄 등 각종 범죄분석 꾸준히 공부


지난달 19일 서울로부터 10여년간 연쇄성폭행 행각을 벌인 발바리 이 모(45)씨 검거소식이 전해진 시각, 한 경찰관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발바리 공개수사 이틀만에 검거작전에 나선 형사대를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대전 동부경찰서 유동하(36) 경감이 그 주인공. 1년여의 끈질긴 발바리 추적과정이 비로소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두툼한 얼굴에 마르지 않은 체격, 미소년 같은 외모, 언뜻 보면 형사가 아닌 이웃집 아저씨처럼 느껴지는 그를 만나 발바리 검거까지의 수사과정, 과학수사 발전을 위한 제안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유동하 대전동부경찰서 경감
2004년 10월 동부서 강력팀장(당시는 형사계장)으로 부임하고 난 뒤 유 경감은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양치기 소년’으로 불렸다.
발바리로 추정되는 유력한 용의자를 동료들과 추적하다 결국 발바리가 아닌 것으로 결론지어진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이란 닉네임을 얻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기를 1년, 살을 에는 겨울 한파처럼 용의자를 쫓는 유 경감의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갈 무렵, 서울발 낭보를 접했다.
그는 “1년여의 수사과정, 용의자 특정이후 추적과정에서 묵묵히 제 위치와 역할을 지켜준 부하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며 발바리 검거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발바리를 검거하기까지의 과정을 “미꾸라지 한 마리를 잡으려고 방죽의 물을 컵으로 떠내는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유 경감은 “동부서에 와서 사건기록 분석은 물론, 유사범행 현장을 다녀가며 수만 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1명씩 제외시켜 나가는 과정을 수만 번 반복한 끝에 발바리의 신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1월 초 용의자 이씨와 처음으로 면담을 시도했을 때 이씨가 도주하자 그가 발바리라는 확신이 들었으며 결국 검거에 성공했다”며 “이번 성과는 유전자 분석 등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과학적 기법을 모두 동원해 후회 없는 수사를 했다”며 기억을 떠 올렸다.

-발바리로 알려져 있는 연쇄 성폭행범 검거에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는 데 발바리에 대해 한 말씀.
▲처음 사건을 분석했을 때 용의자가 대담하게 범행을 자행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부터 앞섰습니다.
그러나 검거하고 나니 그는 전혀 대단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평범한 범죄자에 불과했습니다. 오히려 조사과정에서 자기의 범행을 부인하고 정당화하려는 피의자의 모습을 보고는 ‘참 안됐구나’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번 일은 혼자서 해낸 일이 아닌, 대전동부서 형사들 전체가 맡은 소임을 다하고 합심해 일궈 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발바리’라는 용어는 피해 여성들에게 2중의 피해의식을 갖게 하고 연쇄 성폭행이 계속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용어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바리(피의자)를 검거하기까지 DNA분석 등 갖가지 과학수사 기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 데요, 어떻게 용의자를 특정하게 됐는지 수사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수사기법의 공개는 선량한 피해자들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기 때문에 경찰의 전문영역으로 남겨 뒀으면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일선 형사들이 합작한 과학수사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간 몇 번의 용의자 선정 실패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수사방향을 조금씩 수정해 간 끝에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꾸라지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방죽의 물을 컵으로 떠내는 심정으로 사건에 접근한 것이 좋은 결실의 원인이 아닌가 합니다.

- 발바리 사건의 해결은 과학수사의 쾌거라고 하는데 앞으로 과학수사기법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조서위주의 수사, 자백위주의 수사는 갈수록 설 땅이 없어집니다.
‘범죄현장은 증거의 보고’라는 말이 있듯이 범죄현장에서 수사자료를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감식요원과 국과수 직원 등 과학수사의 첨병 역할을 해 줄 전문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수사 발전을 위해서는 감식 형사들을 별도로 관리해 전문특기를 양성해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등의 과학수사 전문 요원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 과학수사 연구환경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 일선 경찰 사이에서 소문난 수사 통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평소 수사분야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한다는 얘기가 있는 데 특히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요?
▲형사로서 과학수사 기법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지리적 범죄분석(Geograpic Profiling), 범죄자별 범죄분석(Criminal Profiling)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입니다. 또 최근에 인터넷 범죄가 급증하므로 그 분야에 대한 공부도 계속 할 계획입니다.

-전문수사관을 양성하기 위한 수사경과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수사경과 기피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데 수사여건 향상을 위해서 선결돼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지금은 수사경과 도입 초기여서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나 기본적으로는 좋은 제도라고 보여집니다.
외근형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의 말한디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 조직 내외에서 수사 형사들에게 그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배려가 있었으면 합니다. 외근형사에게 잠복 등을 위해 차량을 지급해 주는 것과 수사비 인상이 시급합니다.

-수사기간 중 가족이나 부인에게 하고 싶어도 못한 말이 많았을 텐데 한 말씀 해주시죠.
▲휴대폰 단축번호 1, 2, 3번에는 각각 집사람, 경찰서, 집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습니다.
1년여 동안 사건분석에 매달렸는데 집사람의 내조가 없었다면 아마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니 만큼 가장 먼저 집사람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또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대연아 시연아, 아빠는 너희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1970년 전북 전주 출생
-1988년 2월 전주 상산고등학교 졸
-1993년 2월 경찰대학교 졸
-1993년 3월 경찰 입문 대전북부경찰서 형사반장 부임
-1999년 3월 경감 승진, 대전둔산경찰서 조사계장
-2003년 홍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2004년 당진경찰서 경비교통과장
-2004년 10월 대전 동부경찰서 강력팀장
-2002년 치안질서유지 유공 행자부장관상 수상

정리=강제일 기자 / 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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