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최경봉 동문도 주요 일간지에 대서특필
- 사무처 |
- 조회 723
- 2005-11-21 23:04:15
6회 강종수 동문의 기사에 앞서
1회 최경봉(원광대 교수) 동문의 기사도
지난 10월 초
국민일보와 동아일보, 오마이뉴스 등 전국의 주요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습니다.
최동문은 당시 559돌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
학계로 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각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땀방울에 가슴 뿌듯해 하며
조금 늦었지만 이에 올려 봅니다.
아래 글은 '전북도민일보'에 보도된 기사 전문과
국민일보 기사의 요약본입니다.
-----
<전북도민일보> 10월5일자
원광대 최경봉 교수 '우리말 탄생' 출간
“우리말 사용의 중요기준은 국어사전이다. 따라서 국어사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우리말 사전 편찬 역사와 계기를 재조명, 역사속에서 삶의 의미와 동기를 부여코자 책을 출간하게 됐다”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역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우리말의 탄생’의 저자인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최경봉(41) 교수의 말이다.
이 책에서는 1907년 국문연구소 설립부터 1957년 조선어학회의 후신인 한글학회에 걸친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또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 격동의 역사에서 오로지 우리말 사전 편찬에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 완성의 기쁨을 담담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시작한 조선어사전 편찬사업의 결실은 2만6천500여장 분량의 조선어사전 원고뭉치를 찾은데 있다.
조선어학회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빼앗긴지 3년만에 해방후 사전 원고의 행방을 수소문한 지 20여일만에 조선어학회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원고 발견으로 조선어학회는 학회 재건과 더불어 사전편찬 작업을 서둘렀고 마침내 1947년 10월 9일 지난 20년 동안 민족적 사업으로 ‘조선말 큰 사전’ 첫째권이 출간됐다.
정말 다행스런 일이었다. 그마저 발견되지 않았다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우리말 사전의 출판을 보게 됐을 것이다.
‘우리말의 탄생’의 저자인 최 교수는 “앞으로 어렵고 딱딱한 문법위주의 국어학을 보다 쉽게 표현하고 언어의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한 국어학을 연구해 우리말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의 저서로는 ‘우리말의 탄생’ 책 외에도 우리말 표기법의 역사와 관련하여 우리말의 수수께끼,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영어공용화 국가의 말과 삶 등이 있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domin.co.kr
----
<국민일보> 10월8일자
[책과 길] ‘우리말의 탄생’…겨레말 갈무리 인생을 걸다
우리말의 탄생’을 제목으로 삼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우리말 사전이다. ‘우리말 사전의 탄생’이라고 하지 않고 ‘우리말의 탄생’이라고 한 것은 사전과 말을 동일시하는,사전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사전의 탄생이 곧 말의 탄생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게 된다. 사전의 탄생은 말의 근대적 탄생을 알리는 출생신고서인 것이다.
(중략)
조선어학회가 주도한 ‘조선말 큰사전’ 제작기를 다룬 이 책은 사전 제작이라는 대역사(大役事)가 포함하는 수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해 그 자체로서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되지만,사전 편찬 시기가 일제 식민지 시대와 겹쳐 있다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민족주의적 드라마가 된다.
(중략)
사전 편찬은 그야말로 온 조선의 관심사였다. 신문들은 사전 편찬의 전 과정을 일일이 보도했고,전국의 방언 수집에는 수많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다. 표준말이나 철자법 제정 등 민감한 문제들은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수 년에 걸쳐 독회를 가진 후 결정했다. 이념대립이 극심하던 이 시기에 우리말 사전 편찬 사업은 전민족적 지지를 획득한 거의 유일한 사업이었다.
(중략)
고리타분한 것으로만 여겨지던 우리말을 소재로 이토록 흥미진진한 교양서를 뽑아낸 것은 우리 출판계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균형잡힌 시각과 성실한 자료 수집을 통해 30여년에 걸쳐 진행된 사전 제작의 전 과정과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그리고 사전 편찬 작업이 가졌던 당시의 의미 등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다만 사전을 만들던 현장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없는 것은 아쉽다. 작업환경은 어땠는지,학자들은 돈을 받았는지,작업실의 독특한 문화는 없었는지,작업단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등 실제 제작 현장의 모습이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날에 맞춰 발간되는 이 책은 우리말 지키기에 평생을 바쳤던 일제시대 우리말 운동가들에 대한 헌사로 손색이 없다. (최경봉·책과함께)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