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 총동창회장 모교 입학식 축사
- 정세량 |
- 조회 957
- 2015-02-27 18:00:27
엄윤상 총동창회장 모교 입학식 축사
肯定心, 誠實, 利他心을 배우라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저도 여러분들과 같이 이 자리에서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당시 상산고는 신설 학교였기에 모든 것이 부족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상산의 동산에서 저는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인생의 등불이자 나침반인 세 가지를 배웠습니다. ‘긍정심’, ‘성실’, ‘이타심’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랜즈 교수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는 주로 낙관주의자들이 승리하는데, 그것은 그들이 항상 옳기 때문이 아니라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잘못되었을 때조차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태도는 성취, 향상 그리고 성공의 길로 연결 된다”
인생의 항로에 순풍만 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때로는 높은 파도와 폭풍도 만나게 마련입니다. 제 인생 항로도 그렇습니다. 저는 낙담하지 않았고 긍정의 힘으로 수많은 폭풍들과 맞서서 이겨왔습니다. 그 긍정심의 기초를 상산의 동산에서 배웠습니다.
로마에 있는 가톨릭 교황의 경비를 스위스 출신 용병들이 맡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셨나요? 18세기 후반 프랑스 혁명 때 이야기입니다. 국왕 루이16세와 왕비 마리 앙뚜아네트가 시민혁명군에 포위되었을 때 궁전을 마지막까지 지킨 사람은 프랑스군이 아니라 스위스 용병이었습니다. 수비대 모두 도망갔지만 스위스 용병 700여 명은 남의 나라의 왕과 왕비를 위해 용맹하게 싸우다가 장열하게 최후를 맞았습니다. 시민 혁명군이 퇴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도 스위스 용병은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그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당시 전사한 한 용병이 가족 에게 보내려 했던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가 신용을 잃으면 후손들이 영원히 용병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죽음으로 계약을 지키기로 했다'. 오늘날까지 스위스 용병이 로마 교황의 경비를 담당하는 전통이 된 배경입니다.
스위스 용병의 신화는 스위스 은행의 신화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용병들의 피 묻은 돈을 관리하는 스위스 은행의 금고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지켜야 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결과 스위스 은행은 안전과 신용의 대명사가 되어 이자를 지급하기는커녕 돈 보관료를 받아 가면서 세계 부호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성실(誠實)’은 정성성자와 열매실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성(誠)이라는 글자는 말씀언자와 이룰 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실은 자기가 뱉은 말(言)은 반드시 이루어야(成), 즉 언행이 일치되어야 열매(實)도 맺게 됨을 의미합니다. 저는 ‘성실’을 상산의 동산에서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을 위한 마음, ‘이타심(利他心)’입니다. 우리 인간은 원래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노력하는 이타적인 사람이 결국은 뜻을 이루고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기에 내가 뜻을 이루고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사람들은 자기를 돕겠다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은 환영을 받고 사람들의 마음과 협력을 얻게 됩니다. 이타적인 사람이 인기가 많고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지요. 이타심이야말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돕는 지혜일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상산 후배 여러분!
여러분들은 상산의 동산에서 어떤 것을 얻으시겠습니까. 열정적이신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여러분의 인생 항로를 밝혀줄 등불이자 나침반인 긍정심, 성실, 이타심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상산 동문이 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입학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2. 27.
총동창회장 엄 윤 상